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속된 적자를 이기지 못한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팬택 관계자는 11일 "모회사 쏠리드의 정준 회장이 전날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며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 일부만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부터 베트남에서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산 위기를 극복한 팬택은 작년 6월 1년7개월 만에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국내 출시해 관심을 끌었으나 출하량은 13만2000여대에 그쳤다. 목표치인 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에 따라 팬택은 작년 3분기 말 자본잠식에 빠졌고, 팬택을 인수했던 쏠리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내기 바빴다.
팬택은 지난해 매출(514억원)보다 큰 70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팬택은 동남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아임백을 개량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바지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추가 구조조정으로 팬택은 수십명 수준의 작은 회사로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11월 쏠리드가 팬택을 인수했을 때 직원은 약 500명이었으나 이후 감원이 계속돼 250명, 120명으로 줄었다. 이번에는 더 줄어 100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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