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 2010'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근육 움직임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상대방이 들을 수 있게 하는 장치가 소개됐다.
독일의 KIT(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과학자들이 개발한 이 장치는 근전도 검사(electromyography)를 이용해 말할 때 사용되는 근육의 작은 움직임들을 전기신호로 바꾼 다음 음성으로 다시 송출한다.
즉 말하는 사람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상대방에게는 말한 내용이 들린다는 것.
이 기술이 실제로 이용된다면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없어질뿐만 아니라 성대기능을 잃은 사람들도 '말할 수' 있게 되고 비밀번호 등 누출우려가 있는 정보도 다른 사람들 모르게 알릴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또 말한 내용을 다른 언어로 전환할 수도 있어 사용자가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KIT 측은 이 장치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은 변환할 수 있지만, 중국어와 같이 어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언어의 변환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IT는 특히 이 장치가 사무실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IT의 미하엘 반트 박사는 "이 장치는 99%의 효율성을 가지고 있어 100단어 중 99단어는 정확히 전달된다"며 "5년이나 10년 정도 뒤에는 일상생활에서 이 기술이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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