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프로그램 오류 때문에 신혼여행 동영상이 없어졌는데도 보상을 해줄 수 없다니요"
LG파워콤의 'My LGTV'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인해 하드웨어가 손상,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신혼여행 동영상을 복구할 수 없게 되었음에도 LG파워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본보에 피해 사례를 제보했다.
컴퓨터 폴더 자료가 삭제된 이번 피해 사례는 컴퓨터와 IPTV간에 파일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상에 오류가 발생해 자료가 손실된 것으로 현재까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패치프로그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추후에 제2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이 모씨(34세)는 My LGTV에서 컴퓨터와 IPTV간에 자료를 공유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를 TV로 볼 수 있는 '마이미디어'기능이 있어 지난 6월 17일 인터넷, IPTV결합상품에 가입해 'MyLGTV'를 이용했다.
그런데 가입 이틀 만에 IPTV프로그램상의 오류로 인해 컴퓨터 하드웨어가 손상되어 I컴퓨터 공유폴더에 있던 이 씨의 개인자료가 모두 삭제되었다. 자료 중에는 4개월 전에 이씨가 신혼여행을 갔을 당시에 찍은 동영상도 있었다.
이 씨는 LG파워콤 고객센터에 민원을 제기 했고 담당직원은 "프로그램상의 문제이며 현재 패치를 개발 중이다.일단 하드웨어 복원을 먼저 한 뒤에 다른 사항을 상의하자"고 제의했다.
이후에 셋탑박스 업체 직원이 이 씨의 집을 방문해 하드 복원을 위해 하드를 가져갔지만 셋탑박스 업체 측은 삭제된 파일 중 일부만 복구가 되고 나머지는 복구가 되지 않는다고 하드웨어를 돌려줬다. 결국 이 씨의 신혼여행 동영상도 복구되지 못했다.
이 씨는 "돈의 가치로 따질 수도 없는 신혼여행 동영상이 사라졌기에 정신적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LG파워콤은 패치프로그램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사용을 종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발끈했다.
이 씨는 LG파워콤측에서 보상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LG파워콤 측은 "고객이 사용하는 중 일어난 일이고, 하드 복구를 해주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기에 자료에 대해서는 따로 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에 이 씨가 피해를 호소하며 본보에 중재를 요청했다.
그는 LG파워콤 측에 "IPTV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본 만큼 사용중인 결합상품은 제외하더라도 IPTV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지만 LG파워콤 담당자는 본보에 "고객의 민원의 중대성과 가중도를 감안해서 보상차원에서 3년 약정기간 중 최대 1년 6개월까지는 IPTV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정도까지는 해줄 수 없다"며 "고객에게 해지를 종용하고자 하는 뜻은 없지만 만일 고객이 해지를 원한다면 해지시에 고객에게 청구될 수 있는 반환금에 대해서는 조정해서 고객이 부담하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LG파워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해 고객이 피해를 입었으니 고객에게 사과하고 A/S차원에서라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리는 LG파워콤의 만행을 인터넷에 알려서 다른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겠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LG파워콤과 LG데이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MyLGTV는 IPTV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가입한 가입자 수가 총 18만 8000명(실시간 15만, VOD 3만8000)으로 KT의 쿡TV 가입자수 72만5000(실시간 23만, VOD 49만5000),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TV) 가입자수 77만5000(실시간 8만7000, VOD 68만8천)의 뒤를 잇고 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