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직 임원 "최순실 추천 인사 꺼리자 VIP 화 내"
상태바
포스코 전직 임원 "최순실 추천 인사 꺼리자 VIP 화 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포스코가 최순실씨 추천 인사를 채용하기를 꺼리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전직 포스코 임원의 진술이 나왔다.

포스코 홍보위원을 지낸 조원규 씨는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포스코 근무 경위 등을 증언했다.

광고업계에서 십수년 근무한 조씨는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차은택씨 추천으로 포스코에서 임원급인 홍보위원 등을 지냈다.

조씨는 이날 공판에서 "2015년 4~5월 차씨로부터 포스코 홍보실장을 제의 받았다"며 "차씨가 '윗분께서 좋게 보고 있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한 달이 안 돼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차씨가 윗분이 누군지 말하지 않았지만 안 전 수석이나 박 전 대통령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수석과의 연락 이후 이력서를 보낸 뒤 포스코 측과 만났지만 포스코가 자신을 채용을 꺼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안 전 수석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자 안 전 수석은 '내가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며 '권오준 회장에게 이야기해놨다. VIP께서도 이야기 듣고 화가 많이 났다고 권 회장한테 말했으니 잘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조씨는 마케팅 부서 전무급 자문역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자문역이 아무 권한 없는 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다시 안 전 수석에 보직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홍보쪽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