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행 퇴임 "대통령 파면, 고통스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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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행 퇴임 "대통령 파면, 고통스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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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행 퇴임 "대통령 파면, 고통스런 결정이었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이정미(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11시 헌재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 고전 '한비자' 중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뜻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라는 소절을 인용하며 법치주의 실현을 강조했다.

이 대행은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행은 이날 퇴임으로 198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이 대행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3월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헌법재판관이 됐다.

2014년 12월 선고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을 맡았다. 부정청탁금지법, 국회 선진화법 등 주요 사건에서 대체로 다수 의견을 냈다.

지난 1월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 이래 권한대행을 맡아 탄핵심판을 진두지휘 했다. 8명의 재판관 중 가장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부드럽고 과감한 카리스마로 중대하고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대행 퇴임 후 헌재는 당분간 김이수(연수원 9기) 재판관을 헌재 소장 권한대행으로 한 7인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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