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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자백 강요 받았다. 억울하다"…특검 체포에 항의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강제로 불려나온 자리에서 "자백 강요 받았다. 억울하다"며 외쳤다.
작년 10월 31일 검찰에 처음 출석할 당시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의 육성이 전국에 생중계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16분경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씨는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차장에 있던 취재진을 향해 큰 소리로 항의를 표출한 최씨는 교도관에 떠밀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최씨는 작년 12월 24일 특검에 조사차 출석했을 때도, 이달 16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었다.
침묵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언론 앞에 작정한 듯 발언을 쏟아내자 현장에 있던 100여명의 취재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최씨는 그 동안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때는 TV 카메라가 있는 동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 카메라가 퇴장한 뒤 고개를 들고 자기 입장을 똑바로 진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씨가 여섯 번의 출석 불응 이후 한 달 만에 특검에 출석했지만,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