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편의점,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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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편의점, 어디까지 가봤니?
  • 이보미 기자 lbm9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24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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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내 세탁소 등장… 이젠 '다기능 복합 생활 공간'으로
   
▲ 세븐일레븐 '산천점'에 있는 무인 세탁 시스템 이용 모습.(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1989년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소매점으로 등장한 편의점이 '다기능 복합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 편의점에서 '빨래'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울 산천점에서 세탁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이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물 종류를 입력하고 세탁물 투입구에 세탁물을 맡긴 후 접수증을 수령하면 된다.

세탁공정 후 세탁물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소비자는 언제든지 편리한 시간에 편의점에 방문해 결제 후 세탁물을 회수할 수 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한다. 가격도 와이셔츠 990원, 운동화 3500원, 정장 한 벌 5200원 수준으로 기존 프렌차이즈 세탁서비스보다 최대 약 15% 싸다. 세탁물을 맡기고 수령하기까지 평균 소요 시간은 이틀 정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혼자 사는 여성, 1인 가구, 바쁜 현대인들에게 생활 편의 서비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도 간편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비합리적' 이미지 벗고 '다기능 공간'으로 변신

편의점은 1989년 서울 방이동에 처음 등장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대중들에게 비싸고 비합리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당시에는 늦은 시간, 멀리까지 나갈 수 없는 경우 편의점을 주로 찾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시름에 빠진 유통 업계에서 유독 편의점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3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편의점 시장 총 매출 규모는 약 20조원대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골목상권 고객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정확히 접근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은 고객 편의에 맞춰 시시각각 변했다. 무엇보다 몇 평 안되는 작은 공간을 크게 활용해 소비자들 편의에 적극 다가선 서비스가 통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도시락을 출시해 인스턴트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우체국에서 담당하던 택배 업무 서비스도 한다. 약사법이 개정 이후 '밤의 약국'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최근에는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카페형 편의점, 노래방형 편의점, 도시락·디저트 특화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 편의점 등 이색 편의점을 선보이며 무한 진화하는 모습이다.

소유경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편의점은 담배나 간식을 구매하는 채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미지 전환에 성공했다"며 "유통업 중 편의점만이 의미있는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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