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수익 안 된다… 요금제 무조건 변경해"
상태바
LG텔레콤 "수익 안 된다… 요금제 무조건 변경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는 7월 31일까지만 가능합니다. 그 이후에는 자동으로 일반 요금제로 변경됩니다'

 

소비자 이 모씨(36세)씨는 최근 LG텔레콤으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이 씨는 지난 2004년 6월에, 평생 동안 9만 5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는 홍보를 믿고 LG텔레콤의 '무제한 95000 요금제'에 가입해 최근까지 사용해왔다.

 

하지만 LG텔레콤측은 이 씨에게 더 이상 이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으며, 고객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다른 요금제로 변경한다고 통보를 해오자  '너무 황당하다'며 본보에 제보했다.

 

이 씨는 "가입할 때는 평생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 가입 시켜놓고 이제 와서 무턱대고 이 요금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니 요금제를 바꾸라고 하는 것은 횡포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는 가입 후 1년동안 한시적인 요금제"라며 "고객에게 계속해서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요금제가 1년 동안만 사용이 가능하니 변경하라고 고지했지만 고객이 요금제를 바꾸지 않아 자동적으로 변경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가 가입한 '무제한 95000 요금제'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7월까지 번호이동을 하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내놓은 요금제로 현재는 이 요금제로 신규가입이나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도록 해놓고 비용대비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요금제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LG텔레콤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전 KTF)도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를 위해 무제한 요금제를 만들어 가입자를 유치하고,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요금제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95000'과 같은 요금제는 고객이 일정 금액을 내고 통화나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 수익이 아예 없는 요금제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한시적으로 서비스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며 "때문에 고객이 가입할 때에도 가입 후 1년 동안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를 해드리고 있고 사용 중에도 계속해서 문자를 통해 안내를 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달 1일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TOP 요금제'가 기본료가 높은 요금제임에도 불구하고 출시한지 한 달만에 한 달 동안 5800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TOP 요금제' 역시 한 달에 기본료 9만 9000원을 내면 국내통화를 25만원에 해당하는 2315분을 무료로 통화할 수 있으며 휴대폰 할부금도 지원한다. 이 요금제 가입자 중 약 60%인 3400여명은 타 이동통신사에서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휴대폰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들이 무료통화가 많이 제공되는 요금제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위와 같이 요금제 사용 가능 기간이나 할부금 지원에 대한 따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 요금제에 가입할 당시에 소비자들이 확실하게 확인하고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년에 접수된 이동통신서비스 관련 사례는 8491건으로 지난2007년 1만 2428건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2007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소비자 상담 다발 청구 품목에서 2위를 차지해 여전히 이동통신서비스에 관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