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원인 불명 고객돈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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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원인 불명 고객돈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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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앞에서 사라진 100만원… "CCTV로는 문제 없다"

'사라진 100만원은 어디로……'

 

하나은행이 '고객돈 분실' 의혹에 빠져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진위여부는 수면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상태여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은행 측이 고객 잘못으로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제보에 따르면 김모씨는 지난달 21, 업무상 발생한 현금을 예금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하나은행 서울 모 지점을 찾았다.

 

현금은 8개의 봉투에 나눠져 있었고, 봉투별로 각각 540만원, 330만원, 100만원, 360만원, 300만원, 220만원, 200만원, 187만원 씩 총 금액은 2237만원 이었다.

 

은행방문 이전 2명의 지인들과 함께 수 차례 금액을 확인했고, 봉투겉면에 해당금액을 표기해 놓기까지 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창구직원 A씨에게 들고간 봉투를 하나하나 건네며 금액을 확인했다. 그 과정은 순조로웠고, 이렇다 할 특이점은 없었다.

 

그런데 A씨는 이후 총 합산금액이 2237만원이 아닌 2137만원 이라고 안내했다. 100만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김씨는 개별봉투의 금액이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총 금액이 다르다는 것을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었다. 김씨는 A씨가 빼돌렸을 수 있다고 의심한 듯 강하게 항의했다.

 

지점내부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TV(CCTV)를 이용, 당시 거래상황을 볼 수 있다는 은행 측의 설명에 김씨는 응했다. 하지만 CCTV에는 사람의 모습만 담겨있을 뿐 봉투가 오간 장면은 명확치 않았다. 

 

김씨의 문제해결 요구에 은행 측은 지점장의 휴가가 끝나는 28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측은 약속한 날짜를 넘겼고, CCTV로는 사실관계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은행 측이 고객 잘못으로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앉은 자리에서 고객의 돈이 분실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하나은행이라는 대기업이 누구의 잘못인지 조차 찾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하나은행 측의 해명은 김씨의 언급과 현격한 온도차를 보였다.

 

"김씨의 무조건 배상요구 황당할 따름"

 

하나은행 관계자는 "CCTV로는 (A씨가) 돈을 얼마를 셌는지 까지는 확인이 안된다""(김씨의 돈 중 일부가)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가거나 다른 곳에 놓여지는 것 까지는 (CCTV) 확인이 가능한데, 그런 장면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씨의 제보내용이 사실과 다르다""사건 당시 CCTV를 확인한 김씨는 A씨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이제 와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봉투를 열면서 그 안에 담긴 돈을 A씨와 김씨가 일일이 확인한 것도 아니다"라며 "김씨 스스로 창구 앞에서 봉투를 모두 열고 합산, 그 돈을 A씨에게 건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A씨 잘못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은행 측에 배상을 요구하는 김씨의 태도는 황당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A씨와 김씨의 금전거래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발생되지 않은 까닭에 김씨의 사전착오가 사건의 발단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잠정결론인 셈이다.

 

김씨의 추가적 '역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경찰수사 등 행정적 절차를 통해 진위여부가 백일하에 드러날 지, 아니면 전대미문의 '미제'사건으로 남을지 공은 김씨의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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