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낚시성 광고문구' 고객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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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낚시성 광고문구' 고객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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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신규발급과 기존고객은 무관"… 뒤늦게 해명



"카드발급 심사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더니"

 

롯데카드의 광고문구가 때아닌 소비자피해를 양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DC 클릭카드'의 이벤트 광고에 사용된 '신규발급' 문구가 문제였다.

 

"정확한 설명 없는 이벤트 고객 우롱"

 

제보에 따르면 롯데카드 고객이었던 김모씨는 최근 업체 측으로부터 '롯데DC 클릭카드 출시기념 이벤트'소식을 접했다.

 

롯데카드가 내세운 카드발급에 따른 혜택은 김씨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규 가입고객에 한해 인터넷을 통한 안심결제 시 최초 1만원 할인+2개월간 20%할인 제공'이 그것이다. 

 

김씨는 기존 사용하던 롯데카드 외에 이 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그 과정에서 업체 측으로부터 신규발급 자격과 관련한 이렇다 할 설명은 없었다.

 

김씨는 이후 인터넷 쇼핑몰에서 '롯데DC 클릭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했다.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김씨는 생각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결제 후 확인된 김씨의 할인율은 20%가 아닌 5%. 게다가 '1만원 무조건 할인'도 없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김씨는 즉시 롯데카드 고객센터에 항의했다.

 

김씨는 이유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롯데카드를 사용하지 않던 고객이 '롯데DC클릭카드'를 발급 받았을 때만 혜택이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서류상으로 김씨가 롯데카드 기존 고객이기 때문에 '신규발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김씨는 "신규발급 기준에 대한 정확한 설명도 없이 이벤트를 진행해 (기존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게 하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카드발급 심사를 위해 업체 측과 통화를 할 때도 이와 관련한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롯데카드 측은 소비자들의 문구 혼동 개연성을 일부 인정했다.

 

◆ 업체 측 "문구로 인한 혼동 이해"

 

이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신규발급'이라는 문구를 보고 혼동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신규발급은 기존에 롯데카드 회원이 아닌 외부고객이 카드를 발급 받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다른 카드회사에서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이번뿐만 아니라 그간 (롯데카드 광고문구에) 지속적으로 써 오던 표현"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뿐만이 아닌 업계전체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신규발급'의 정확한 의미나 자격조건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체의 '의도성' 의혹도 함께 나왔다. 

 

한 소비자는 "카드를 새로 만들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신규발급'으로 생각하지 않느냐""카드 발급 시 적용되는 각종 혜택을 홍보하기에 앞서 '기존 고객 제외' 같은 안내가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신규발급'을 받으면 업체 측이 제시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누구나 오해 할 수 있다""업체 측이 각종 혜택을 미끼로 고객 늘리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 측이 카드발급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규가입조건에 대한) 설명을 게을리 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출시된 '롯데DC 클릭카드'는 파격적인 혜택을 발판으로 카드업계 '히트상품' 대열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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