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합병 찬성' 홍완선 소환…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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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합병 찬성' 홍완선 소환…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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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삼성 계열사 합병 찬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이 26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홍 전 본부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홍 전 본부장은 '문형표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닙니다"고 부인했다.

'합병 찬성 이유가 무엇인지', '청와대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 등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홍 전 본부장은 작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견을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검은 홍 전 본부장을 상대로 당시 의사 결정이 이뤄진 배경이 무엇인지,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나 청와대 등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결정 전 삼성 측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삼성은 지난해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겠다고 공시했다. 양사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숙원 사업이었다.

그러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로 삼성물산 지분 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찬성이 필요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10일 합병 찬성에 표를 던졌고,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의견 없이 기금운용본부 소속 투자위원회 결정만으로 찬성을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 반대 권고가 무시된 것도 의혹을 키웠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무리하게 합병을 찬성했다고 판단하고, 이 배경에 윗선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측을 삼성이 지원하는 대가로 청와대가 힘 써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합병 찬성 의결 보름 후인 지난 7월25일 박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을 단독 면담해 문화·스포츠 분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8월 말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찬성 의결 사흘 전인 지난해 7월7일 홍 전 본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접촉한 것도 의혹을 키운다.

특검은 홍 전 본부장에 이어 조만간 문형표 전 장관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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