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내비게이션 고객 '울며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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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내비게이션 고객 '울며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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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업그레이드 일방적 중단에 소비자 분통

 



'아이나비' 브랜드로 국내 차량자동항법장치(내비게이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팅크웨어가 상식 밖의 고객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구형 내비게이션의 '무료 지도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최근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새 제품 구매를 고객들에게 은연중 강요하고 있는 것이 제보에 의해 포착됐다.

 

업체 측은 시스템 고사양화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저렴한 값에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식의 판매행위는 강매에 지나지 않아"

 

조모씨는 지난 2005년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Pro PLUS' 제품을 구입했다. 당시 업체 측은 지속적인 무료 업그레이드를 약속했고, 조씨는 이를 수 차례 이용해 왔다.

 

그러나 조씨는 최근 업체 측으로부터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료 전환도 아닌 '폐지'라는 말에 조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불만감이 밀려온 것은 물론이다.  

 

업체 측은 조씨를 비롯 구형모델 고객들의 항의를 염두에 둔 듯 저렴한 가격에 신형 모델로 교체할 수 있는 '보상판매' 행사를 실시했다.

 

파격적 할인 폭을 제시했다면 기기교체를 고려해 볼 수도 있으나, 보상할인을 적용한 책정금액은 회사원인 조씨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만큼 과도했다.  

 

조씨는 "이런 식의 판매행위는 강매에 지나지 않는다""몇 십 만원을 지출해 신제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3~4년 뒤 같은 일이 재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 및 내비게이션 동호회 등에는 조씨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피해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구형 내비게이션은 중앙처리장치(CPU)운영체제나 저장용량이 낮다""때문에 과속감지카메라 위치, 정밀지도 등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정보를 (구형 내비게이션에서는) 구현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형 내비게이션은 CPU 600메가헤르츠(), 3차원(3D) 지도서비스가 구현되는 제품은 900㎒까지 사양이 올라가는데 반해 구형모델은 200~400㎒에 불과하다는 부연이다.

 

시스템 최신화가 오히려 구형모델 사용자들에게 '민폐'가 된 셈이다.

 

"이제 와서 고객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

 

업체 내부사정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까닭에 고객들의 피해 역시 도의적 차원에서 업체가 떠안아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피해를 고객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구형모델을 신형모델로 교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쉽게 수긍되지 않는 답변을 내놨다.    

 

실제 구형모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세다.

 

A씨는 "이럴 줄(지도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중단될 줄) 알았다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애초에 구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가 망한 것도 아닌데 멀쩡한 기계를 반납하고 신형 제품을 사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B씨는 "고객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통보의 형식으로 서비스를 끊어버리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물건을 판매할 때는 간이라도 빼 줄 것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와서 고객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격노했다.

 

팅크웨어 측이 무조건적인 '보상판매'를 그대로 강행할 지, 기존 구형모델 고객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차별보상'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팅크웨어가 독보적(점유율 50%이상)인 위치에 올라있으며, 현대유비스와 현대오토넷이 (점유율 각각 10% 안팎)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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