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대형차 수요가 감소하자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의 수출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대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준대형 신차인 K7을 수출 전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17일 "수출형 오피러스는 경기 화성 제3공장에서 중형 세단인 로체와 혼류생산을 해왔으나 지난해 말 K7이 이 라인에 투입되면서 수출형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내수용 오피러스는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면서 "오피러스의 수출은 동급 후속 모델 없이 준대형 K7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부터 세계 각지로 수출되기 시작한 오피러스는 수출 첫해에 9천266대가 해외에서 판매됐고, 2004년에는 3만4천180대가 수출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현대.기아차 대형차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2만500대, 2006년 1만1천44대, 2007년 1만17대 등 판매가 점차 줄어들다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8천602대, 2009년에는 1천168대로 수출 대수가 급감했다.
2004년 2만7천대가 넘게 팔렸던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22대가 판매됐고, 유럽에는 251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54대, 중남미에는 불과 2대만 수출됐다.
오피러스의 수출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으며, 12월부터는 수출형 모델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기아차는 오피러스의 수출을 대신할 K7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아시아.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중남미, 중국 등지에 총 5천여 대를 수출할 계획이고,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될 2011년부터는 연간 2만5천대로 수출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는 뛰어난 엔진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국내 외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오피러스를 이을 K7은 해외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이끌고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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