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5일 오전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를 열어 투자.고용 실적과 계획을 점검했다.
전경련은 이날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을 집계한 결과 총 87조150억원으로, 작년 실적(74조8천13억원)에 비해 16.3%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7만9천199명으로, 작년 실적(7만2천863명)보다 8.7%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을 사실상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그룹 전체에서 26조 원가량을 투자하고 총 1만9천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기 변동 등 상황에 따라 (투자와 고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그룹의 전체 투자규모는 국내외에서 총 26조5천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중 69.4%인 18조4천억원을 삼성전자가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투자 규모는 27조8천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던 2008년에 이어 사상 2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는 30대 그룹 전체 투자계획액의 30%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1만7천여 명(대졸 신입 6천500여 명)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올해 연구.개발(R&D) 및 시설 부문에 사상 최대인 10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9조4천억원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 부문에 4조6천억원, 시설 부문에 5조9천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올해 인재 육성을 위해 자동차 부문, 현대제철, 기타 계열사에서 총 5천여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여명의 대학생 인턴을 선발하는 등 총 6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5천800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투자는 계획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작년에 9천600명을 채용했었다.
LG그룹은 올해 총 투자 규모를 작년(11조7천억원)보다 28% 증가한 15조원으로 최근 확정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6조5천억원보다 10%가량 증가한 7조원 이상을 올해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채용규모도 작년 1천600명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도 전날 국내 철강부문 5조 원과 성장 투자 3조 원 등 사상 최대인 9조3천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올해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에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3조5천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지분투자와 해외투자에 들어가는 1조 원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4조5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롯데는 신규 투자가 늘어나는 데 따라 올해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려 신규 채용 7천500명, 인턴사원 1천 명 등 총 8천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두산그룹도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1조천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인턴(300명 수준 검토)을 포함해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2천명이 될 전망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로 작년(1천350명)에 비해 48.1% 증가한 2천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는 또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 부문 등의 총 투자 목표를 작년(1조1천억원)보다 10%가량 많은 1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향후 3조 원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올해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해외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방식으로 올해 경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임을 거듭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경영 목표를 보완할 것을 지시하면 경영전략회의를 연기한 것과 관련 "올해는 더욱 해외 지향적인 방향으로 경영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경련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실적은 전년보다 8.6% 감소했고, 신규 채용 인원도 13.9%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투자액 가운데 시설 투자액은 55조원으로 전년보다 13.9% 감소했으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9조8천억원으로 9.9% 증가했다.
30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일자리 만들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을 해소해 줄 것과 노동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제도 등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또 대체근로 금지 등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에 맞지 않은 제도를 손질하고, 여성.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근로 형태를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중인 지주회사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고용 창출 효과가 제조업보다 훨씬 큰 서비스업의 진입 장벽을 철폐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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