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배달된 한우가 소화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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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택배 '줄배달'사고…배상 책임 '강건너 불구경'




현대택배의 잇따른 '배달사고'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배달과정 중 내용물이 분실되거나, 수령인 부재 시 제품이 배송처 인근에 그대로 방치되는 등 피해유형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은 문제해결 및 배상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제보에 의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의 '불난 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포장지는 있는데 책이 없네?"

 

#사례1 =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모씨는 최근 현대택배를 이용,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지인에게 책을 송부했다.

 

며칠 뒤, 오씨는 택배를 수령한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포장지만 도착했을 뿐, 내용물()이없다"는 내용이었다.

 

오씨는 즉시 관할 현대택배 영업소에 근무하는 영업소장 A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확인 뒤 연락해 주겠다던 A씨는 깜깜무소식이었다.  

 

오씨는 이튿날 재차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식사 중이니 오후에 다시 전화하라"는 무성의한 답변이 날아왔다.

 

그의 태도에 강한 불쾌감이 밀려온 오씨는 "분실된 내용물에 대한 배상은 물론 관계자의 사과도 받아야겠다"며 날을 세웠다.

 

#사례2=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무렵 현대택배를 통해 받기로 한 선물 '한우'를 상당 시간이 지나도록 받아보지 못했다.

 

택배사는 배송을 완료했다는 말 이외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행방불명(?)된 한우는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집 앞 소화전에 악취를 풍기며 쳐박혀 있었다.

 

배달기사가 수령인 부재를 이유로 아무런 연락 없이 소화전 내에 방치했던 것이다.

 

강씨는 뒤늦게 지역 영업소에 연락해 배상을 요구했으나 영업소 측은 "배달기사 책임", 이에 배달기사는 "영업소 책임"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했다.

 

강씨는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배달기사든, 업체 측이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현대택배 측은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배상"

 

이 회사 관계자는 오씨의 사례를 놓고 "배송과정에서 책이 분실된 것 같다""오씨가 원하는 대로 동일한 책을 보내고 문제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사고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배상해주고 있다""현금 혹은 현물로 배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1월 현재 하루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달기사들이 밤 10~11까지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폭설을 비롯 연말연시 주문폭주 등 택배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환경적 악영향을 토로한 셈이나 문제해결 노력에 업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소비자는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업체나 배달기사 모두 '나 몰라라' 한다면 택배사의 신뢰는 땅으로 추락하고 고객은 줄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내 택배시장은 2008년 하반기 기준 대한통운을 필두로 현대택배, 한진택배, CJ GLS '1 3' 구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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