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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최초로 게임 원작 할리우드 영화 제작시도에 나서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유명 영화 제작사들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게임 원작 영화들을 제작 중이다. '포켓몬스터', '워크래프트' 등 세계적 인기 지적재산권(IP)이 국내에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작품의 결과는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IP 활용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크로스파이어, 국내 게임 IP 최초 할리우드 진출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할리우드 유명작가 척 호건과 영화 '크로스파이어'의 각본 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전세계 80개국, 6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슈팅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오리지널 필름'과 협력해 동명의 실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영화 계획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돼 다소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프로듀서, 제작사, 시나리오 등이 확정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영화가 성공하게 되면 크로스파이어의 IP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등의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게임산업의 성장요소로 IP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영화화에 공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게임을 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업계에서 이번 사업에 거는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여부가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IP 활용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이외에 엔씨소프트도 대표작 '리니지'의 영화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가 17년 넘게 사랑 받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리니지의 매력을 모바일 게임, 영화,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영화화는 최근 들어 영화계에 큰 이슈로 부상 중이다. 지난 5월 '앵그리버드'가 전 세계 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했고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4억 달러를 넘겼다. 연말에는 '어쌔신 크리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거 '파이널 판타지', '둠', '맥스페인' 등 게임을 원작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데뷔했으나 흥행에는 참패했다. 수십 시간에 달하는 게임 줄거리를 2시간 정도에 함축하다 보니 작품성이 떨어졌고 게임의 유명세를 이용한 상술도 판을 쳤다.
유명 게임 이름을 영화에 붙이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팬들로부터 일정 부분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제작사들이 악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툼레이더', '레지던트 이블' 등 소수 만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영화가 성공하면 원작 게임 매출에 도움이 되지만 영화 수준이 낮을 경우 되려 게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때문에 최근 게임사들은 영화화 제안을 받으면 이를 세심히 검토 하고 제작 과정에도 직접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영화산업에서도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전과 달리 해외 거대 영화 제작∙배급사들은 대규모 자본과 유명 감독∙배우를 동원해 게임 원작 영화들을 제작 중이다.
◆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할 것"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제작일정을 공개하기는 이르다"며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동서대 주우석 교수는 "최근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면서 게임 속 장면을 영화로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영화는 수많은 게임 IP를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믹스 방법들 중에서도 가장 파급력 있는 미디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로스파이어나 리니지는 어느 정도 국제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IP이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게임의 영화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앞으로 많은 국내 게임들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