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3개월 만에 하락세…美금리인상 우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지난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진 이후 7월 100.9, 지난달 101.8로 올랐다가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3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80가구가 응답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에서 어려움이 지속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안심리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물류대란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동향조사를 부문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가 7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3으로 2포인트 내려갔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개월 전과 현재 상황을 비교한 것이고 향후경기전망CSI는 6개월 후 전망에 대한 응답이다.
취업경기전망CSI(80) 역시 1개월 사이 3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7로 지난달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확대된 것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91을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CSI(98)와 가계수입전망CSI(100)도 지난달과 같았다.
1년후 전망을 묻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35로 3포인트 올랐고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4포인트 뛰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는 작년 11월(11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소비지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현재가계저축CSI는 1포인트 내린 89, 현재가계부채CSI는 1포인트 오른 105로 각각 조사됐다.
한은은 이달부터 CCSI를 정수에서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로 확대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표기방식 변경으로 소비자심리의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고 통계의 유용성과 신뢰도를 제고할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