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통화정책 분수령…"FOMC 10명중 8명은 연내 금리인상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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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통화정책 분수령…"FOMC 10명중 8명은 연내 금리인상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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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통화정책 분수령…"FOMC 10명중 8명은 연내 금리인상시사"

[이슈팀]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인 핵심 요인인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보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데다 의결권이 있는 FOMC위원 10명 중 8명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9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역시 오는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총체적 검증을 앞둔 가운데, 추가완화 가능성은 급락했다.

18일 각 FOMC위원의 지난달 중순 이후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의결권이 있는 10명 중 8명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당초 통화완화 선호(비둘기파)에서 통화긴축 선호(매파)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 12일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을 유지한 이 발언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지난달 26일 "아직 인내심을 가질 형편이 된다. 2%의 물가상승률과 양호한 고용시장,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성장기반이 갖춰지면 금리인상을 위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대니얼 타룰로 이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은 9월 내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불러드 연은 총재는 장기금리인상 전망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는 등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불가지론적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지난 26일 미국 잭슨홀에서 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9월이 미국 금리인상을 하기에 적기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원래 FOMC 의결권은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회 7명에 연은 총재 12명 중 5명을 더해 모두 12명에게 주어지지만 현재는 미국 의회에서 비준이 안 돼 연준 이사회에서 2자리가 공석이다.

통상 연준 이사회는 정치권에서 임명되기 때문에 비둘기파 성향이 강하고 연은 총재들은 금융권 입김이 세기 때문에 매파 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에 공석이 많은 점도 FOMC위원들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 상승폭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다가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률 1.0%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3%로 7월(2.2%)보다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의 9월 25bp(1bp=0.01%) 금리 인상 가능성은 1주일 전의 15%에서 17일 현재 12%로 하락했다. 11월과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은 각각 21.1%와 47.5%를 나타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1주일 전의 42.6%보다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오는 20∼2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완화를 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올들어 전격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 전반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일본은행이 이번달 회의에서 대담한 추가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으나 회의가 다가올수록 추가완화 기대는 작아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5일 도쿄에서 열린 교도통신 주최 강연에서 추가완화 여력이 충분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시사하면서도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을 처음으로 인정한 게 추가완화 기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보험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금융기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구성하는 9명의 위원 중 기존에 통화완화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7명의 의견이 갈리는 것도 추가 금융완화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통화완화 지지파 7명 중 3명은 추가 금융완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채권매입 확대 등 추가금융완화가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80조엔이라는 자산매입규모를 70조∼90조엔으로 유동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일본이 매입할 채권이 부족한지 아닌지에 대해 격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통화완화 지지파 모두 현행 -0.1%에서 마이너스 영역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추후 선택지로 남아야 한다는데는 동의하는 입장이라고 WSJ는 집계했다.

일본은행으로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마젠 이싸 TD증권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강력히 방어하고 정책효과에 대한 환상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마이너스금리 정책의 활용을 선택지로 남겨놓기 위해 체면을 세우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과 시장에서 대대적인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테지만, 정책적 실망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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