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P방식 TV는 '돈 먹는 하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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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방식 TV는 '돈 먹는 하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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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홈쇼핑'2년마다 램프수리비'불성실공지 말썽


"DLP방식 TV는 '돈 먹는 하마' 인가?" 

 

LG전자가 출시한 디지털광학기술(DLP)방식 프로젝션TV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짧은수명'과 과도한 'A/S비용'이 논란의 핵심이나 LG전자가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LG전자 측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사전고지했다면서 관련 증거자료를 본보에 넘겼으나 명쾌한 답변이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우에 따라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DLP방식 프로젝션TV 출시업체들은 물론 현대홈쇼핑과 같은 제품판매 업체들에게 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 2~3년 마다 램프 교체는 필수 

 

김모씨는 지난 2006년 1월,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는 LG전자의 DLP방식 프로젝션 TV를 구입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TV 전원 주변부 램프표시가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TV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김씨는 LG전자에 A/S를 요청했다.  

 

확인 결과 제품내부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구현용 '램프'의 수명이 끝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리비용은 15만 원 가량 청구된다는 것이 A/S기사의 설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증상으로 램프교체 경험이 있는 김씨는 사용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TV 램프를 벌써 두 번이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었다.  

 

더욱이 "TV시청 시간에 따라 램프를 2~3년에 한 번 정도는 꼭 교체해줘야 한다"는 수리기사의 말은 김씨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씨가 최초 TV를 구입할 당시 현대홈쇼핑 방송내용에는 이 같은 설명이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램프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주기적 교체) 설명 할 의무는 없었다"고 김씨에게 밝혔다.  

 

김씨는 "TV와 같은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10년 정도는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2년에 한 번씩 20여 만 원의 수리비가 든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DLP 방식) TV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LG전자 측은 제품과 관련한 사전고지 의무를 충실히 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램프는 소모성 부품이므로 사용기간에 따라 교체해야한다'는 내용이 제품사용설명서에 안내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 전 앞서 언급한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품을 구입할 때 소모품의 교체주기, 교체비용 등을 일일이 안내 받은 적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업체 측은 고지의무에 충실했고, 이후 구체적인 내용 인지 여부는 소비자의 몫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LG전자 측은 제품설명서를 증거자료로 본보에 보내왔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사용량 대비 교체주기 및 교체비용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 DLP방식 이해 못한 '소비자 탓'도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당시 방송내용에 대해 "3년이 지난 방송이라 정확히 확인 할 수는 없다"며 "방송위원회 심의를 거쳐 방송하기 때문에 내용에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판매된 프로젝션 TV는 대부분 DLP방식으로, LCD나 PDP방식에 비해 100만원 가까이 저렴했다"며 "소비자도 싼 가격 때문에 해당 제품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말이나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소비자는 "주기적으로 램프교체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제품 구매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며 "판매 전 눈에띄는 장소나 별도의 공지를 통해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안내된 내용을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을지 의문"이라며 "판매한 뒤 '사용설명서만 안겨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업체 측의 태도에 화가난다"고 분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DLP방식 프로젝션 TV는 2005년 부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시기, 즉 램프교환주기를 감안했을 때 가전업계 전반에 'DLP TV 대란'이 일정부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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