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새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저소득층 가구가 돈을 많이 빌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가계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20억원으로 전월대비 5924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은 6월(2349억원)의 2.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7월 2조9천984억원 늘면서 작년 말과 비교한 증가율은 21.9%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서울 쏠림 현상이 특히 심했다.
가계대출 잔액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0조3235억원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올해 증가액 중 서울지역 비중은 2조2311억원으로 전체의 74.4%나 됐다.
문제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층이 생계를 위해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은행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와 더불어 주거비와 생계비를 위한 대출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지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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