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리스크 털고 비상하나
상태바
대한항공, 한진해운 리스크 털고 비상하나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9월 07일 13시 4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 기대
   
▲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를 털어낸 대한항공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를 털어내고 비상할 전망이다. 추가 지원 우려가 해소된 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돼 주가 상승이 지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3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이 불가하다고 결정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4000억원 규모를 추가 지원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났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현실화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돼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이자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 2년 동안 한진해운에 약 1조원 이상 지원했다"며 "추가 지원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20% 이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자체 사업이 호조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가 항공부문 성수기인 데다가 작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유가가 낮은 상황에서 항공기 티켓 가격이 저렴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계열사 리스크가 사라지고 나면 자체 영업 환경이 중요한데 최근 여객 부문이 호조세를 보인다"며 "항공화물이 회복세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48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안고 있는 한진해운 관련 손실규모로 인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예전처럼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하반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해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한진해운과 관련해 지난 1분기에 이어 약 1000억원을 추가로 손상 차손 인식해야 하고, 3000억원을 웃도는 잔여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대한항공 주가는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 추가 지원 결정 여파로 전일 대비 1.31% 하락한 3만385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7일에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00원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추가 지원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법정관리 결정 번복에 따른 지원이 아닌 '도의적 차원'의 운항 정상화를 위한 지원"이라며 "대한항공에 미칠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