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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이 중국 안방보험으로 인수된 지 1년여만에 실적과 지급여력(RBC)비율 동반 상승을 일궈내 주목 받고 있다.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을 이끈 가운데, 일각에서는 역마진이 우려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5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25조41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했다. 보험사의 건전성지표를 나타내는 RBC비율은 252.4%로 4.9%포인트 올랐다.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노하우를 접목한 온라인상품을 출시하는 등 영업채널 전반에 걸친 혁신이 영업지표 반등 원인이라고 업체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액이 165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특히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가 상반기 '깜짝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액은 1조5000억원이었다. 1분기 9500억원, 2분기에는 6500억원이 판매됐다.
양로보험은 사망보험과 생존보험을 혼합한 형태의 생명보험으로 대표적인 고금리 저축성상품이다. 상반기 판매된 일시납 양로보험의 평균 최저보증이율은 2.65%, 평균 만기는 7년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역마진 부담은 없으나 향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적용되면 자본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는 자산운용에 대한 자신감"이라면서도 "저금리 환경과 규제 변화로 향후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상반기 판매한 저축성 일시납 상품은 운용수익률 2.9%짜리 10년 만기 해외 자산에 투자돼 자산-부채 관리(ALM)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차요구수익률이 3.61%이므로 현재 4% 수준의 운용수익률에서 단기간 내 역마진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율이 낮아지면 역마진 우려가 생길 수는 있지만 동양생명은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해 자산수익률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