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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현대∙신한 등 카드사들이 자체 공연장을 개관하며 '문화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카드업계 부수업무 빗장이 풀어진 것과 더불어 날로 높아지는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량을 고려한 대처로 풀이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신한∙삼성카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시내 '핫 플레이스'에 자체 공연장을 개관하고 있다.
자체 공연장 사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카드사는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 '트래블 라이브러리'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 3곳의 문화공간을 운영 중이다.
3곳 모두 무기명 법인카드와 기프트카드를 제외한 현대카드 소지자라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현대카드 소지자와 동반 2인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지난해 5월 개장한 뮤직 라이브러리는 음반 전시뿐 아니라 음반을 구매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해 접근성을 더했다.
1950년대 이후의 대중음악을 장르별, 연대별로 재해석해 현대카드만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현대카드만의 코멘트가 담긴 카테고리별 중요 음반∙도서도 선별해 소개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뮤직 라이브러리 건물 옆에 방문자가 직접 음반을 살 수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바이닐&플라스틱'(Vinyl & Plastic)도 신규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1950년대 이후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약 4000종(9000장)의 바이닐과 8000여종(1만6000장)의 CD를 접할 수 있다.
1층에서는 '비틀즈'와 '너바나', '아바', '제드' 등 각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바이닐 200장을 턴테이블에 올려 직접 들을 수 있다. 2층 'DJ 스테이션'에서는 DJ의 라이브 디제잉이 이뤄진다.
현대카드는 폴 매카트니, 존 레전드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카드 회원에게 콘서트 티켓 할인혜택을 제공, 특정 소비자층 모객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2층에 복합 문화공간인 '판(FAN) 스퀘어'를 오픈했다. 네이밍은 신한금융 통합멤버십 '판(FAN) 클럽'에서 따왔다.
판스퀘어는 420여석 규모의 중극장 '라이브홀'과 300평 규모의 복합공간 '드림홀'로 구성돼있다.
신한카드는 라이브홀에 실력파 밴드들의 콘서트와 뮤지컬, 연극 등을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드림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부터 전시∙체험전까지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다룰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인디밴드 육성∙발굴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루키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며 문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식공유 토크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토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배우 구혜선, 성악가 임형주 등 유명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삼성카드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오픈하는 등, 기업 이름을 걸고 문화 마케팅 '장외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