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건영, 동두천 지행역 휴먼빌 2차 '깜깜이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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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건영, 동두천 지행역 휴먼빌 2차 '깜깜이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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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세대 모집에 청약접수 5건…청약 끝나자 견본주택 오픈
   
▲ 동두천 지행역 휴먼빌 2차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일신건영이 동두천시에서 시행∙시공하는 '지행역 휴먼빌 2차' 아파트를 둘러싸고 고의적인 '깜깜이 분양' 의혹이 일고 있다.

청약 부진 위험을 덜어내려는 시행사와 투기성 수요세력이 합의점을 찾는 사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신건영은 지난달 28~29일 동두천 지행역 휴먼빌 2차 아파트 492세대에 대해 청약을 실시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 20층 7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 84㎡ 단일면적의 492가구가 A∙B∙C 등 3가지 타입으로 들어선다. 역세권임에도 3.3㎡당 5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청약 결과가 발표됐다. 접수된 청약은 5건에 불과했다.

이튿날인 5일 일신건영은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선착순 분양' '층∙동∙호수 지정 가능' 등 문구를 내걸고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100여세대가 남았으며 8층 이상 고층 세대는 전량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1자릿수 청약건수과 견본주택 늑장 오픈 등이 깜깜이 분양 의혹이 고개를 든 배경이다..

통상 분양일정은 입주자 모집공고 발표와 견본주택 개관에서 시작된다. 이후 미리 정해둔 날짜에 청약을 받는다. 청약건수가 분양세대수를 초과하면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반대의 경우 미청약 세대는 견본주택 현장에서 선착순 분양된다.

간혹 일부 시행사는 청약정보를 거의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청약을 실시해 고의로 대규모 미분양 물량을 만든다.

이후 견본주택을 열고 미분양 가구를 선착순 현장 분양한다. 견본주택 현장에서 입주희망자와 모의해 청약건수를 최대한 줄인 뒤 미분양된 가구를 추후 선착순 분양하기도 한다.

이른바 깜깜이 분양이다.

이 수법으로 시행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청약률 저조에 따른 최종 분양성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수요자는 청약통장 없이 원하는 동∙호수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깜깜이 분양은 청약시장 질서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로얄층∙조망권 프리미엄 등을 노린 투기세력이 분양 가구를 선점하면 그만큼 실수요자의 분양 기회가 박탈된다.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직·간접적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청약미달이 잦은 지역에선 깜깜이 분양이 더 좋은 분양성적을 내 줄 수 있다"며 "청약률이 낮다고 모두 깜깜이 분양으로 볼 순 없지만, 청약 이후 견본주택을 열거나 견본주택 방문객 대비 청약건수가 극히 적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신건영 측은 "청약접수 당시만해도 입주자 모집공고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견본주택이 청약 이후에 오픈한 건 유니트 내부 공사 마무리가 늦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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