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매료시킨 'CJ KCON' 글로벌 한류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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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매료시킨 'CJ KCON' 글로벌 한류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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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해 10회째 총 관람객 7만6000명 운집…K뷰티·푸드 인기
   
  ▲ CJ 제공

[컨슈머타임스 로스앤젤레스 서순현 기자] "뉴욕에서 열린 KCON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와보니 즐길 것들이 다양해 정말 신난다. 친구와 내년 KCON도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샤이니'와 '방탄소년단'의 열렬한 팬이라는 대학생 리사(23)는 LA의 내리쬐는 7월 말 무더위 속에서도 떡볶이를 입에 넣으며 자신의 한국 사랑을 늘어놓았다.

샤이니 부채를 얼굴에 연신 부쳐대면서도 그는 텍사스부터 버스로 30시간을 넘게 달려온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듯, KCON을 통해 한국문화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 10회 맞은 CJ KCON, 한류로 하나된 축제

CJ그룹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 한류 행사 'KCON'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KCON은 '콘텐츠(Contents)'를 기반으로 '콘서트(Concert)'와 '컨벤션(Convention)'을 더해 한국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은 합성어다. 특정 국가를 테마로 문화, 서비스, 공연 등이 결합된 형태의 행사는 전 세계에서 KCON이 유일하다는 게 CJ 관계자의 설명이다.

컨벤션 홀에 들어서자 익숙한 멜로디가 먼저 들려왔다. 메인 무대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예선이 진행됐던 K팝 페스티벌의 결승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발음은 약간 어눌할지 언정, 카리스마는 현역 아이돌 가수에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관객들은 저마다 한껏 몸을 들썩거리며 공연을 즐겼다.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댄스교실, 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포진해 있었다. 특히 이번 KCON의 특징은 'K뷰티'∙'K푸드' 분야가 별도 공간으로 구성됐다는 점이었다.

'뷰티 블록'에는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토니모리 등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상품을 구입하려고 몰린 관람객들로 인해 다른 구역들보다 유독 길다란 행렬이 이어져 길을 지나가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행사장 야외에는 한국의 야시장 콘셉트로 조성된 '푸드 스트리트'가 마련돼 비빔밥, 닭강정, 떡볶이, 만두 등 50여개 이상의 음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비빔밥과 떡볶이의 인기가 유독 뜨거웠다. CJ 브랜드 '비비고', '뚜레쥬르' 등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K-스타트업 부스도 눈에 띄었다. CJ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90여개 국내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KCON의 '정수'라고 불리는 엠카운트다운 콘서트도 열렸다. 사상 최대 규모로 기획된 이번 콘서트가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는 행사 몇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수백 미터에 이르는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 CJ 제공

◆ "CJ, 한류 앞당기도록 중추역할 할 것"

마련됐던 2만4000개 공연석은 전부 매진됐다. 콘서트 티켓 평균가가 100달러를 넘어감에도 지난 6월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동이 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스테이플스센터 곳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암표상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콘서트에는 샤이니, '블락비', '터보', '여자친구', '아이오아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3시간 가량 이어지는 공연에도 지친 내색 없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공연을 만끽했다. 관객들이 내지르는 함성소리에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이명이 가시지 않았다. 뜨거운 무대였다.

LA에서 개최된 이번 KCON에는 약 7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KCON은 지난해부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 행사 지역이 확대됐다. 참여하는 기업 숫자와 관람객도 매회 증가하고 있다. 올해 KCON의 경우 전체 참가자 수가 20만명 정도로 예상되며 경제적 파급 효과 역시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CJ는 오는 2020년까지 KCON을 연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총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한국 라이프스타일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문화사업 매출을 15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지난해 16% 수준이던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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