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실적 부진, 하반기엔 극복하나
상태바
SK텔레콤 실적 부진, 하반기엔 극복하나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17일 07시 3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헬로비전 합병 무산·실적부진 '이중고'…"현금유동성 문제 없어"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장동현)이 기나긴 실적부진 '어둠의 터널'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최근 무산된데다 2분기 영업이익마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척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자회사인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의 투자·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향후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먹구름' 낀 SK텔레콤

SK텔레콤 입장에서 지난달은 '가혹한 7월'이었다. 숙원사업이었던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이 공식 종결된 것.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불허' 결정에 유감을 표했으나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초라한 실적은 그야말로 '설상가상'.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4조26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3% 늘었다.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감소폭이 작아 보이지만 SK텔레콤은 작년 2분기 명예퇴직금 비용으로 약 1100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사인 KT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5조6776억)과 영업이익(4270억)이 각각 4.5%, 15.8% 늘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역대 최고치인 3만6527원을 기록, 4년 만에 SK텔레콤(3만6205원)을 앞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액(2조879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801억원)은 6.4%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5.6% 증가해 양호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아쉬운 상반기 성적표는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 2분기 마케팅비는 7210억원으로 1분기보다 0.6% 늘었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콘텐츠 확충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관련 사업 확대 등 신규 투자, '선택약정할인'도 단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 매달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 "실적 부진 고민 많다"

ARPU에서 SK텔레콤이 타사와 달리 전 분기보다 0.6%감소세를 보인 데는 선택약정의 영향이 컸다. 작년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조정된 뒤부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통 3사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8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상반기 고가의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할인액이 큰 선택약정을 택한 가입자가 늘어났다.

전체 무선 가입자 중 선택약정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이 14%로 11%에 머문 KT보다 높다. 타사보다 요금할인을 받는 고객 비율이 높아 ARPU에도 타격이 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은 6월 말 기준 4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11번가의 영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문제없다"며 "SK텔레콤의 추가 자금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