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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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정책금융보다 낮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도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이 이뤄진 SC제일은행의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신용등급 1~2등급 기준 연 2.62%까지 하락했다.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보다도 0.03포인트 낮은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서 연 2% 중반대로 진입했다. KEB하나은행의 1~2등급 기준 대출금리는 2.66%다. IBK기업은행 2.72%, 한국씨티은행 2.75%, 신한은행 2.78%, 우리은행 2.81% 등으로 지난달보다 0.01~0.26%포인트 내렸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대출자들뿐 아니라 작년 '디딤돌'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차주들은 일정 부분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ISA 수익률, 증권사 '방긋' 은행은?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이 최근 3개월 기준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가 15개 증권사와 4개 은행이 출시한 150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0.91%, 은행은 0.37%로 나타났다. 증권사 MP 평균 수익률이 은행과 대비해 2.5배 높았다.
증권사 MP 116개 중 103개(88.8%)는 플러스 수익률을, 13개(11.2%)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은행은 34개 MP 중 25개(73.4%)가 플러스 수익률을, 9개(26.5%)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초고위험(0.94%), 저위험(0.89%), 고위험(0.83%), 초저위험(0.64%), 중위험(0.63%) 등 순으로 수익률을 냈다. 중위험 MP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 "경기 풀릴지도…"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 내 최고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인식과 전망, 생활형편 전망 등이 개선돼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4월 101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달 CCSI는 같은 수치였던 4월을 제외하면 작년 12월 102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2월 98에서 3월 100, 4월 101로 2달 연속 올랐다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5월에 99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쳤었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 누굴 위한 상품? 가입자 없는 '깡통보험' 1000개
가입자가 단 1명도 없는 이른바 '깡통보험'이 1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생명·손해보험사 보험상품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입이 0건인 상품이 1071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 상품이 165개였고, 손해보험 상품은 906개에 달했다.
가입자가 1∼100건인 경우는 생명보험 상품이 73개였고 손해보험 상품은 1275건에 이르렀다. 101∼1000건인 상품도 생명보험이 165개, 손해보험이 372건이었다.
상품의 개발과 유지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가입자가 지나치게 적은 상품을 운영하는 것은 보험사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시에 가입자에게도 충분한 사후관리를 받지 못하는 손해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손해보험 상품 중에 가입자가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업종의 특성상 다양한 위험을 보상하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무관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수요와 공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정책성 보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