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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관리하는 남자'를 일컫는 이른바 '그루밍족'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뷰티템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1, 2위인 양사가 '1조원 시장 잡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 韓 남성 화장품, "세계 1위, 규모 1조원 시장"
16일 영국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는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를 자리잡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늘어나는 그루밍족 니즈에 맞춰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1조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킨, 로션의 기초화장품과 왁스 등 헤어제품만이 전부였던 기존의 남성 화장품 라인이 모공과 피지관리 등 세분화된 스킨 케어 라인까지 갖춰지고 있다. 또 BB크림, 쿠션파운데이션 등 여성 화장품의 분야까지 남성 화장품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세분화된 스킨케어라인은 물론 피부톤을 보정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도 고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남성용 아이브로우 펜슬, 프라이머 등 흔히 여성 화장품으로 알려진 제품 또한 '옴므형'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남성 화장품 브랜드는 '오딧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들어 오딧세이에 여러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남성 피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오딧세이 블루 아지트' 연구소를 세웠다. 올 여름에는 '블루에너지 S.O.S 키트'를 선보이며 남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딧세이를 런칭한지는 20년이 됐지만, 지난 1월 그루밍 시장 성장세에 맞춰 새롭게 라인을 런칭하며 투자를 단행했다"며 "매출추이 공개는 어렵지만, 상반기 브랜드 라인 평가는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지난 5월 스킨케어 뿐 아니라 헤어, 바디까지 망라하는 남성 전용 브랜드 '젠톨로지'를 런칭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브랜드를 통해 남성용 제품을 추가 출시하는 것보다 남성화장품 수요에 맞춰 브랜드 자체를 새로 런칭한 것이다. '보닌'도 LG생건의 대표적인 남성 화장품 라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은 연령층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점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男心 저격 뷰티템, '블루오션' 떠오르나
남성 전용 화장품이 계속해서 출시되면서 업계에서는 남성 화장품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시장이라고 전망한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그루밍족은 최근 불황에서도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자 타깃"이라며 "그루밍족이 늘어날수록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하는 만큼, 업계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뿐만 아니라 남성의 다리털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 남성전용 눈썹칼 등도 고매출에 견인하고 있다"며 "뷰티 업계 전반적으로 그루밍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