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 '中 중저가폰' 동거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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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 '中 중저가폰' 동거하는 속사정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7월 1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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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화웨이 등 가격 앞세워 소비자 유혹…'통신 점유율' 균열 기대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 등 국내 이통사들이 '중국산 중저가폰'을 앞세운 보급형 단말기 판매경쟁에 나서 주목된다.

고착화된 통신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을 야기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가격경쟁력으로 무장된 중국산 자사 단말기가 대량 유통되는 경우'라는 공통전제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달콤한 꿈'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이통3사 중저가폰·전용폰 잇따라 출시

18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50만원 미만 중저가폰 판매 비중은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34%대로 뛰어 올랐다.

이는 2014년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영향도 작용했다. 실제 단통법 시행 이전인 2014년 7~9월 평균 21.5%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관계자는 "예전에는 최고급 단말에 대해 거액의 보조금이 투입돼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가 적었다"면서 "보조금 상한이 제한된 상황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협력해 독자 출시해 특정 이통사에서만 개통할 수 있는 전용폰도 늘고 있다.

최근 ZTE,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와의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독자 라인업을 늘리는데 몰두하고 있는 이통사의 니즈와도 맞아, 중국 폰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루나', '넥서스6P', '갤럭시폴더 3G', '갤럭시 A8', 'LG밴드플레이', '쏠' 등을 내놨다. 루나는 국내에서만 30만대 정도 팔렸다. 하루에 2000대 이상 팔리기도 했다.

올해도 SK텔레콤은 '돌아온 팬택'의 '스카이 IM-100(44만원대)'을 시작으로 'X캠'과 '갤럭시 와이드(31만9000원)', 'X5(27만5000원)'를 연이어 선보였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J7(36만3000원)'과 팬택 'IM-100', 'LG X파워(25만3000원)'등 전용폰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아이스크림 스마트(28만6000원)'와 '화웨이 Y6(15만4000원)'를 전용폰으로 선보였다. Y6는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여대를 팔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X스킨(23만1000원)'과 'X캠(49만5000)' 2종의 중저가폰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통사 전용폰 중에서는 중국 스마트폰도 있다. 넥서스6P과 Y6를 비롯해 알카텔원터치 아이돌 착, 레노버 팹플러스 등이 그것이다. 루나와 쏠도 제작은 대만과 중국 제조사가 담당했다.

◆ 중국폰 국내 시장 진입 '초읽기'

국내 업계는 중국 폰의 사양이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을 만큼 좋아진 데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폰이 국내 통신시장에 일정 정도 균열을 야기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출시를 원하는 라인업(프리미엄급)과 이통사가 원하는 라인업(중저가폰)의 차이점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변수"라며 "(중국산 단말기를 놓고)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신업계에는 향후 중저가폰과 통신사 전용폰, 중국 제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비자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고민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가격을 낮춘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중 어떤 제품이 내게 적절할지 고민해 현명한 구매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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