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우리나라 실물경제 미치는 영향 확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중국의 경제 성장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이동진 과장과 한진현 조사역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7일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과 한 조사역은 모형을 이용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이 한국 경제에 미친 효과를 분석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 2005년 1분기에 약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장은 "중국 성장률이 국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2002년 15%에서 지난해 26%로 확대되는 등 중국과 경제 연관성이 강화된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을 6.5∼7.0%로 낮춰 잡는 이른바 '중속성장'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성장률 변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 감소했다.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했을 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05년 1분기에는 0.25%포인트 올랐지만 작년 1분기에는 상승 폭이 0.1%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1%포인트 성장률 상승이 우리나라 GDP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 이내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U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우리나라 성장률에 직접적으로 미친 효과도 금융위기 이전에는 0.2%포인트 정도였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0.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GDP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하는 효과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 GDP는 2005년 1분기에 약 0.25% 줄었지만, 최근에는 감소 폭이 0.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의 수요 부진을 반영하고 국제유가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하락기에 더 작아진다는 비대칭성을 보여준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교역 규모가 1%포인트 증가하면 우리나라 GDP 상승률은 0.2%포인트에 그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분기에 세계 교역 신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은 모두 0.7%포인트씩 올랐다. 2010년에는 그 효과가 각각 0.6%포인트, 0.8%포인트로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