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 부자가 가계전체 금융자산 15.3% 보유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우리 국민의 0.41%에 불과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21만1000명이다. 전년대비 15.9% 늘어난 것이다. 2014년의 전년대비 증가율(8.7%)에 견줘 증가 폭이 컸다.
한국의 부자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4만2000명, 318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21만1000명, 476조원으로 매년 평균 약 10%씩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9만4000명(44.7%)이 거주해 부자 수가 가장 많았다. 경기 4만3000명(20.3%), 부산 1만5000명(7.0%)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의 경우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6.7%인 3만4000명이 밀집했다. 양천구(4900명), 동작구(4000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부자가 7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시(5900명), 고양시(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6대 광역시에서는 부산 해운대구(3100명), 대구 수성구(3900명), 인천 연수구(1500명), 대전 유성구(2000명), 광주 서구(1200명), 울산 남구(1800명) 등에 부자들이 많이 거주했다.
인구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가장 높았다. 부산(0.42%), 대구(0.40%), 경기(0.34%)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비중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1년 47.9%에서 작년 44.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지난 3~4월 전국 자산가 600명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1.4%), 금융자산(43.6%),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5.0%)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45.8%), 빌딩이나 상가(23.2%), 투자용 주택(20.1%), 토지(10.9%) 순으로 많았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5%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1.7%), 주식(17.2%), 펀드(11.9%) 등이었다.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 226만원의 3배 이상이었다. 부자 가구의 연 소득 평균은 2억6000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 소득 평균을 5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이자·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가구의 재산소득은 전체 소득의 33.8% 수준이지만 일반 가구는 4.0%였다.
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 '국내 부동산'(32.5%)을 꼽았고,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는 '금융상품 및 금융시장 정보'(33.3%)인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