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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모아저축은행(대표 조재형)이 신용대출금리를 '최저' 연 23%로 설정,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위 10개사들 가운데 연 20%대 신용대출 상품만 판매하는 경우는 전무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8위 우량 기업인 만큼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신용등급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 23%부터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은 현재 연 23~27.2% 금리의 여성전용대출상품 '모아미즈론'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인터넷·전화 신청만으로 심사 후 즉시 대출되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한도는 100만원까지이며 대출기간은 최장 5년 이내다.
문제는 대출금리가 비상식적으로 설정돼있다는 점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23~27.2%다. 신용등급 1등급 소비자가 해당 상품에 가입해도 최소 연 23%의 금리를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모아저축은행의 다른 신용대출 상품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외부감사법인 소속 우량직장인,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모아론' △대학생을 제외한 만 19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아체인지론' 등의 경우 연 24~27.2%로 판매 중이다.
상위 10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이 같은 금리 구조의 상품만 판매하는 경우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연 6.9~13.5%의 확정금리로 판매되는 중금리신용대출 '사이다대출'로 인기몰이 중이다. OK저축은행도 9.5~19.9%의 중금리상품 '스파이크OK론'을 판매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전화대출 텐' 상품도 연 8.9~19.9%의 금리로 제공되고 있다.
중금리신용대출 상품이 아닌 기존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최저' 20%대 금리만을 적용하는 저축은행은 없는 상황이다.
HK저축은행의 'HK119머니'도 7.9~27.9%의 금리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모아저축은행보다 자산규모가 작은 현대·하나저축은행마저 연 5.9~27.9%의 '나오론', 연 10.33~27.9%의 '1Q스마트론'을 판매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형사 가운데 모아저축은행만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법정최고금리인 연 27.9%에 가까운 금리로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영문을 모른 채 모아저축은행을 찾는 소비자에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부터 일부 저축은행들에 대해 고금리 '쏠림 현상' 지적이 잇따라 흘러나온 상황. 모아저축은행은 이후 6개월 넘게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취급 가계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5.4%으로 적은 수준"이라며 "취급금리는 기존 27% 가량에서 전월 24%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요청하고 있고 이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을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