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향후 3년 반 용선료 5300억 줄인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현대상선이 앞으로 3년 반 동안 외국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가운데 5300억원 가량을 줄인다.
10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용선료 협상 결과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20%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하기로 하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벌크선주사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확보, 이달 중 모든 선주사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앞으로 3년 반 동안 지급할 예정인 용선료 2조5000억원 중 21% 가량인 53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선주사들에게 용선료 조정액 중 일부는 주식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줄 계획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당초 정한 용선료 협상의 목표치인 28.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를 승인하기로 했다.
앞서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작업을 적극 벌여나갈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초대형·고효율 선박 신조를 포함한 선대 개편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