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소비자 일상 달라지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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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사상 최저'…소비자 일상 달라지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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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마이너스 금리' 굳어져…보험료는 오를 듯
   
▲ 은행 영업부 창구에서 소비자들이 상담 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깜짝' 인하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향후 변화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지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공시이율이 하락하고, 보험료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 예적금·공시이율 떨어지고…보험료 오르고…증권은 '활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동안 일시적인 회복 기미를 보였던 국내 경기 흐름이 다시 부진한 양상으로 꺾이는 기미를 보여, 이를 되살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미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미뤄진 점도 한은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중은행을 비롯한 지방·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수준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6월 현재 시중은행권에서는 기본 연 1%대에 여러 우대조건을 충족시켜야 겨우 연 2%대에 이르는 금리의 예·적금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는 기본금리 기준 0%대 상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 3~4%대 적금상품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락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환급금을 좌우하는 이자율이다. 은행으로 치면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이 이율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의 만기 환급금은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지난해 6월 연 3.15%에서 이달 2.67%로 하락했다.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3.07%에서 2.63%로 떨어졌다. 보장성 보험 공시이율은 3.13%에서 2.67%로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된 금리를 감안, 보험료율을 개편하면서 보험료가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 대출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은행권의 대출금리 기준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잔액기준 연 1.77%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5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도 함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등 대다수 증권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험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주를 포함해 증권시장 전반의 호조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금리 인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경우 이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기존에 가입한 대출상품의 금리가 제대로 변동됐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시장금리에 연동된 금리체계를 제대로 조정하도록 노력하고, 당국은 이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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