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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탈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등,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시 EU국가별 영향은 네덜란드-아일랜드-키프로스-포르투갈 순으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금융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23일(이하 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열세이던 탈퇴찬성론이 최근 힘을 얻으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실시한 2차례 여론조사에선 탈퇴 지지율이 52%로 잔류 지지율을 4%포인트 앞섰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 기관의 조사를 종합해 잔류 지지율이 3%포인트 높다고 추산했고 미국 '블룸버그'는 41% 동률로 집계했다. 무응답은 각각 11%와 17%였다.
이처럼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1개월물 영국 파운드-미국 달러 옵션 내재 변동성은 1일 20선을 돌파,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유로-파운드 내재 변동성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24일 이후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9%, 달러화 대비로는 1.5% 각각 평가절하됐다.
브렉시트시 EU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제예측 기관들은 교역·투자·금융거래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지표가 악화되고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을 소폭 반영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현실화시 6개월간 주가가 15% 하락하고, 유로화의 급격한 변동성과 남유럽 국채 불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EU 국가들의 성장률은 0.8~2.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별 영향에 대해 네덜란드-아일랜드-키프로스-포르투갈 순으로 타격이 크고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브렉시트 결정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경기둔화는 물론, 글로벌 전체적 '위험전이' 소지도 상당하다고 걱정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라며 "EU가 경기둔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여타 경제권의 대유럽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