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1분기 손상채권 증가…하나·KB 줄여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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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 1분기 손상채권 증가…하나·KB 줄여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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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심사시스템 이상 신호? '우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1분기 손상 대출채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하나·KB금융지주의 손상채권은 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한·우리의 자체 대출심사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신한, 손상채권 늘었지만 충당금 '넉넉'…우리·하나·KB는?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손상된 대출채권은 2조1534억1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21%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3조7398억5800만원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상이란 연체 90일 이상, 신용정보관리규약에 따른 불량신용정보, 채권채무조정, 불량 익스포져의 대환 등을 말한다. 대출금 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등으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기업의 대출채권 등을 손상된 채권이라 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손상채권은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우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3조3998억700만원으로 2.4% 감소했다. KB금융의 손상채권은 2조9848억9000만원으로 0.34% 줄었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2조4287억5900만원으로 다소 여유 있게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채권 2조1534억여원을 소폭 상회하는 금액이다. 연체됐지만 손상되지 않은 채권 1조3138억9300만원이 회수된다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한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지주, 은행들은 손상채권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이 손상채권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2조5356억99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해뒀다. 손상채권 3조7398억여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나금융도 3조3998억여원에 못 미치는 2조1477억4800만원을 충당금으로 산정했다. KB금융도 2조9848억여원보다 적은 2조4519억1200만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결산 때 손실로 계산된다. 손상채권보다 넉넉히 산정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의 손상 채권이 증가한 것을 두고 자체 대출심사시스템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충당금을 다소 보수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자체가 늘면서 손상채권도 증가한 것"이라며 "특별한 다른 원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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