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저축은행 등 P2P대출 제휴 급증…부실채권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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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저축은행 등 P2P대출 제휴 급증…부실채권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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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참여…부실 안전장치는 無
   
▲ 공평·세종저축은행과 30CUT은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대출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공평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이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와의 제휴를 속속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실채권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관투자 등 형태로 참여하는 저축은행들이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를 함께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기관투자자 참여…올해 1000억원 대출 등 포부 밝혀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P2P대출업체와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P2P대출이란 개인투자자의 돈을 모아 대출을 해주고 상환이자를 투자이익으로 나눠주는 형태의 사업이다.

공평·세종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P2P대출업체 30CUT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두 저축은행은 30CUT이 농협은행을 통해 출시예정인 핀테크기반의 중금리 대출서비스 '30CUT-NH론'에 대해 최초의 기관투자자로 참여한다. 30CUT은 올해 1000억원의 대출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현대저축은행은 핀테크 사업확대를 위해 P2P대출업체 '팝펀딩'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팝펀딩은 대부업 자회사를 연계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대출금을 제휴 저축은행을 통해 최종 수령하는 저축은행연계 방식을 도입한 업체다.

현대저축은행은 기존 팝펀딩이 진행했던 저축은행연계 방식 외에도 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면서 양사가 보유한 제도권 금융과 P2P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옐로금융그룹과 손잡고 P2P대출업체 '렌더스'를 출범시켰다. 렌더스 측은 올 한 해 동안 작년 P2P대출 시장 전체 대출액을 뛰어넘는 연간 300억원 이상의 대출실행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부실률 0%를 자랑하던 P2P대출업체들의 대출부실 사례가 최근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누적투자금액 기준 업계 1위인 '8퍼센트'에서 출범 1년 반 만에 첫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한 대출자가 개인회생 신청을 하면서 870만원을 갚지 못하게 된 것이다.

8퍼센트가 지난해 출시했던 '안심펀드'가 가동되면서 손실이 50% 가량 보전되기는 했다. 안심펀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금의 최대 50%를 보호해주는 보험적 성격의 기금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P2P대출업체들은 이 같은 안전망조차 마련해놓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로 참여할 저축은행들이 부실 위험을 일부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직 P2P대출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활발한 참여 움직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P2P대출업체들의 투자액 규모가 업체별 200억 수준이지만, 금액이 커지면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관련 저축은행들은 아직 검토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공평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판단해 대출자를 선별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관련 연계 상품은 올 7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P2P업체와 업무제휴를 한 것은 맞지만, 아직 검토단계에 있다"며 "금융감독원 등과 검토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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