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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푸른저축은행(대표 송명구)이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선정된 가운데, 이 같은 재무적 안정이 '일시적 효과'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푸른저축은 주식거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대신증권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주신홍 현 푸른파트너스 대표가 퇴사하면서 실적부진 '후폭풍'이 이어지진 않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주신홍 효과'로 우량기업부 선정…'거품(?)'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푸른저축은 최근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 변경 조치를 받았다.
코스닥시장본부에서 매년 정기심사를 거쳐 요건에 충족되는 상장사들에 대해 이 같이 실시한 것이다. 우량·벤처·기술성장기업부 등에 해당하지 않을 때 중견기업부에 소속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격상'된 것으로 본다.
우량기업부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3% 이상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문제는 푸른저축이 주식거래량 부진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최근 대신증권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공급계약은 매수, 매도 호가의 차이로 매매가 부진한 종목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가 매수·매도가를 조정해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셈이다.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인 경우'도 관리종목 편입 기준에 해당된다. 여러 기준 가운데 이 한가지만 충족해도 관리종목에 들어간다.
푸른저축의 유동 주식수는 1200만주 가량이다. 12만주는 넘어야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푸른저축의 1~3월 거래량은 평균 10만주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에야 12만주를 겨우 넘긴 모양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여동생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신홍 현 푸른파트너스 대표가 푸른저축은행을 퇴사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14년 과장으로 푸른저축에 입사했다. 이후 푸른저축은 2013년 132억원 가량의 순손실에서 2014년 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약 253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 대표가 지난 1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가부터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작년 말 6550원에 달하던 주가가 9일 현재 578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소속 변경된 것도 최근 3년 실적으로 평가 받은 것인데, 업계에서는 해당 기간 실적을 '주신홍 효과'로 보고 있어 일정 부분 '거품'이 껴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 하락 등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와 푸른저축은행 거래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주당 200원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전 실적 개선을) 주신홍 효과로만 볼 수는 없고,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