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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황유미 인턴기자] 한진중공업(대표 이만영)이 때아닌 부실시공 의혹에 휘말렸다.
붕괴 조짐이 발견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가 확정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도로의 시공사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조사 결과에 따라 '직접 책임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진중공업 안팎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100년 유지 기술 17년 만에 결함?
1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사근램프~길음램프 7.5km 구간을 양방향 전면 폐쇄했다. 내부순환로 월곡캠프~마장램프 정릉천 고가교에서 교각 상판을 떠받치는 강철케이블 1개가 끊어진 데다, 곳곳에서 부식손상이 발견 됐기 때문이다.
케이블 내 시멘트 충전재 부족으로 빗물이 유입된 게 원인일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을 뿐, 현재 뚜렷한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당시 한진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1999년 준공된 해당 교각에는 'PSC(Prestressed Concrete) 박스 거더' 공법이 적용됐다. 콘트리트에 강선 다발로 이뤄진 케이블을 넣어 더 높은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다.
이론상으로는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이를 무색하게 하듯, 불과 17년 만에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부실시공 의혹이 가시지 않는 배경이다.
서울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외국의 경우 강선부식으로 인한 PSC교량 케이블 파손 사례는 종종 보고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음법, 진동 민감도 측정법 등 점검 방법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막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는 PSC공법이 적용된 교량을 상대로 주로 육안 확인방법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부실시공 의혹과 더불어 구조물에 대한 부실한 사후 점검이 이번 교통난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대신이엔지 하상우 대표는 "PSC공법에서 케이블이 끊어진 사례는 종종 외국에서도 발견된다"며 "부실시공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성급한 판단 말아야"
그러면서도 "시공 당시는 해당 공법 도입 초기 단계였던 데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에야 각종 시설물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점검이 제대로 시작됐다"며 "당시 (유력) 외국 (건설업체들)도 감지하지 못했던 (사전 부실공사 확인) 부분을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측은 말을 아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사고원인) 조사를 하고 있는 중에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부실시공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며 "(시공 이후 사후) 점검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