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1인 용품' 호황 '30살 박 대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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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1인 용품' 호황 '30살 박 대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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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영향 '생활산업' 빠르게 재편
   
 

[컨슈머타임스 황유미 인턴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의 26.5%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4.3%인 763만 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건 기업들이다.

건국대 소비자학과 이승신 교수는 "1인 가구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더 많은 1인용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소형 가전, 편의점 도시락 등 1인 전용 생필품과 함께 앞으로는 작은 평수의 소형 아파트 등도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가 '가정 간편식(HMR)', 미니 세탁기 등 1인용 제품 정점의 해가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서울 신촌에 거주하고 있는 '나홀로족' 30세 박 대리의 시선을 통해 이 같은 변화양상을 짚어봤다.

# 아침

오전 6시 침대에서 부랴부랴 나왔다. 반쯤 감긴 눈으로 TV를 켜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대충 샤워를 마친 뒤 뉴스를 보며 머리를 말린다. 화질이 꽤나 만족스럽다. 지난달에 샀던 32인치 LG전자 '클래식TV'다.

하얀색의 프레임에 옛 TV 모양의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어서 구매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오래 쓸 제품이라 과감히 이 제품을 결정했다. 화이트 톤의 가구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SK브로드밴드 IPTV로 VOD 영화 '히말라야'를 봐야겠다.

버스를 타고 회사 근처인 광화문역에 내려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1인용 좌석에 앉아 커피와 베이글로 구성된 '브런치 세트', '퀴노아&치킨 샐러드'를 먹으며 폰을 만지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좌석에 가방을 내려놓고 계산대로 가 반숙달걀, 연두부, 스트링치즈로 구성된 '단.백.질'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할리스커피 '에그 데니쉬 모닝세트'도 종종 이용하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점심

사무실 내에 있는 김 대리와 정 대리, 인턴사원 1명과 회사 근처에서 부대찌개로 식사를 했다.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김 대리는 며칠 전 샀던 동부대우전자의 3kg 용량 벽걸이 '미니' 세탁기를 자랑했다. 자리를 적게 차지 하는 데다 성능까지 좋다며 내게 추천했다.

점심시간을 20분 남기고 사무실에 들어와 바꿔야 할 침대를 검색했다. 한샘 '아임' 시리즈에서 새로 출시된 침대를 골랐다. 침대 하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작은 집에 적절할 것 같았다.

이케아 이동식 철제 서랍도 6칸이라 수납 공간이 충분이 확보될 것 같아 고민이 된다. 다음달 구매 계획을 세워야겠다.

# 저녁

저녁 모임 취소 전화를 받았다.

소시지튀김, 계란구이 등 10가지 반찬이 담긴 CU편의점 '백종원 도시락'으로 종종 저녁을 해결하기도하지만 오늘 저녁 식사는 샤브샤브로 해결하기로 한다.

회사 근처에 위치한 CJ 푸드빌 '제일제면소'로 방향을 잡았다. 회전식 초밥처럼 재료를 골라 먹을 수 있고 바 형태로 좌석이 구성돼 있어 혼자 샤브샤브 먹기 편한 곳이다.

도착. 매장 안 바에는 벌써 혼자 방문해 식사를 하는 손님이 2명 있다. 한 자리 띄우고 내 자리를 잡았다.

원하는 재료와 육수를 골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조용히 나만의 식사를 즐긴 후 가게문을 나섰다.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홍대 1인용 '수 노래방'으로 이동해볼까 고민이 된다.

하지만 순간 냉장고가 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트로 방향을 잡는다.

나홀로족을 위해 소량씩 채소를 담아 판매하는 '매일매일 990원 채소'코너 앞에 섰다. 주스를 만들어 먹을 당근 1봉지를 집었다. 소량 포장된 샐러드 1봉지도 바구니에 담았다.

이마트 식품브랜드 '피코크' 가정간편식 코너로 이동했다. 한참 고민하다 '진한 육개장', '주꾸미 볶음'을 짚어 들었다.

고른 제품 외에도 '잔칫날 잡채', '꼼장어 양념볶음', '불고기 한접시' 등이 눈길을 끌었다.

햇반을 파는 진열대로 이동 한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로 데워먹을 수 있는 1인용 상품 오뚜기 '돼지고기 김치찜', '매콤한 스위트 칠리치킨'을 바구니에 담았다.

회식 다음 날을 위해 청정원 '콩나물 해장국밥' 2개도 집었다. 계산대로 슬슬 이동해야겠다.

# 늦은 밤

잠자리 들기 전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듯하다. 내일 아침에는 꼭 일찍 일어나 밥을 해먹으리라 다짐한다.

쌀을 씻어 압력 밥솥에 앉힌다. 지난달에 산 쿠쿠전자 '쿠쿠' 3인용 압력밥솥이다. 이마트에서 샀던 육개장을 냄비에 부어놓는다.

음악 스트리밍 어플로 UK 싱글 차트를 재생한다. 침대에 누워 '삼성 무선 360 오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는다. 360도 방향에서 나오는 소리가 원룸을 가득 채운다.

내일 저녁은 지난주에 사놨던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미역국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스르륵 눈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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