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을 보면 한은 집행부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에 관한 금통위원의 질문에 "대외여건, 생산 등을 고려할 때 지난 10월 전망 때에 비해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통위 회의를 마치고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한은은 내년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제하고 전망을 했다"며 "최근 유가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라고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한 금통위원도 금통위 회의에서 "앞으로 경제상황이 단기간 내에 뚜렷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경제전망 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다소 낮추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내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발표하면서 3%대를 유지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12월 현재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은 3%대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주요 민간연구소는 2%대 중·후반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 회의에서는 경기부양보다 구조개혁이 우선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위원은 "요즘과 같이 대외여건이나 구조적 요인에 크게 기인해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내수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거시경제 완화를 통화 경기부양보다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강화에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B위원은 "그 동안 가계부채와 관련된 정부대책이 수 차례 발표됐으나 오랜 기간 제기된 문제인 만큼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국제유가 급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은 "국제유가의 하락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수출·수입 규모의 축소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 물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의 변동 배경과 향후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