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작년 2배 넘어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작년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5.06% 올랐다. 지난해보다 2.63%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08년 이후 연간 상승률을 따져봤을 때도 2011년의 9.6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5개 지방 광역시가 6.43%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5.61%, 서울 5.56%, 기타지방 2.14% 등으로 조사됐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지역이 가장 높은 11.24%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광주지역도 6.53%로 높았다.
김포 9.19%, 군포 8.30%, 하남 7.97%, 제주·서귀포 7.88%, 포항 북구 7.7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의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3.29%, 2.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6.11% 올라 지난해보다 1.75%포인트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역별로 서울 9.57%, 수도권 8.33%, 5개 지방 광역시 4.61%, 기타지방 1.92%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단위로는 서울 성북구 12.49%, 영등포구 12.31%, 대구 수성구 12.20%, 경기 하남 11.98%, 서울 강서구 11.95% 등이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이달 사상 처음으로 74%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70%를 찍은 이후 계속 상승하며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73.4%로, 성북구(82.6%)와 강서구(80.1%) 등이 80%대를 돌파했다. 동작구 79.9%, 구로구 79.0%, 성동구 78.1% 등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 74.7%, 5개 지방 광역시 72.8%, 기타지방 73.7%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전세가율이 70%대의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주택시장에서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경기의 회복세와 지방 광역시의 상승률이 높았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지방 광역시는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과 내년 2월 시행되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의 영향으로 매매심리가 위축돼 상승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시장의 비수기인 연말에도 수도권의 전세매물 부족과 가격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세가율이 70∼80%대에 형성되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차라리 매매로 돌아서려는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