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단대출 급증…가계부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급증한 아파트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집단대출은 일반적으로 분양 아파트 등의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빌려준 돈을 말한다. 중도금, 이주비, 잔금대출 등을 포함한다.
한은 측은 이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경우 앞으로 상당 기간 집단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분양물량과 분양 예정물량을 감안해 2016∼2017년 집단대출 수요를 추정한 결과,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월평균 약 3조∼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작년 말 101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04조6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정부가 내놓은 '안심전환대출'로 집단대출 중 일부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개인대출로 이전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호조는 집단대출의 빠른 증가를 통해 가계부채 총량의 기조적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에도 부정적 영향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에서 분양 물량의 입주시기가 집중될 경우 해당 지역 주택가격의 하향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건설사와 시행사의 재무사정 악화, 집단대출 보증기관의 부담 증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