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 증가율 OECD 평균보다 큰 폭 하락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2008년 이후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의 도영웅 조사역은 '주요국 노동생산성 회복 지연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21일 이 같이 밝혔다.
도 조사역은 OECD 국가의 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글로벌 위기 이전(2001∼2007년)과 이후(2008∼2014년)로 나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시간당 기준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글로벌 위기 이전 4.6%에서 위기 이후 3.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수 기준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3.4%에서 1.9%로 1.5%포인트나 감소했다.
OECD 회원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글로벌 위기를 거치며 1.8%에서 0.7%로 1.1% 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수 기준으로는 1.4%에서 0.4%로 떨어졌다.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하락폭은 시간당 기준으로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18번째다. 취업자수 기준으로는 14번째로 컸다.
주요 국가를 보면 미국은 글로벌 위기 이전에 2.1%였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2%로 0.9% 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은 1.6%에서 0.7%로, 독일은 1.5%에서 0.5%로, 영국은 2.2%에서 0.1%로 각각 떨어졌다.
도 조사역은 "한국에서는 정보통신(IT) 산업의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상황을 반영해 생산성 증가가 제약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동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성잠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지원 등을 통한 투자환경 개선, 기술혁신에 대한 보상체계 강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해소, 서비스업의 효율성 제고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