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1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에 결함이 있는데도 무조건 수리만 가능하다는 겁니까?"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신형 에쿠스를 구입한 소비자가 차량에 결함이 있는 상태로 출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측에서는 교환을 해주지 않고 수리만 권유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에쿠스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대형 세단 차량으로, 지난 199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 3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신형 '에쿠스'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581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51.3%에 달하는 판매신장률을 보였으며 올들어 총 9천여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소비자 조 모씨는 지난 14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신형 에쿠스를 구입했다. 차량을 인도받고 그 다음날 조 씨가 차량을 운행하던 중에 갑자기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면서 엔진이 정지상태가 되어 왔다갔다를 30여분간 지속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조 씨는 현대자동차 콜센터로 연락해 차량을 정비소로 옮겨 점검 받은 결과 '엔진결함'으로 밝혀졌다. 조 씨의 차량은 2군데 정비를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창원서비스 센터에 입고됐다.
조 씨는 "차량을 인도받은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결함이 나타난 차량을 교환을 안해주는 건 경우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더군다나 1억원에 달하는 고급승용차인데 이미 결함있는 차량을 판매해 놓고 수리를 해서 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창원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현재 수리를 다 해놓은 상태이지만 고객의 요청에 따라 교환 여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본사 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본사 측에서 답변이 오는 대로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하였을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중국시장에 에쿠스를 공식적으로 론칭했다. 또한 내년에는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이 공식 발표했다. 에쿠스가 해외로 수출돼 본격 판매되는 것은 첫 출시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