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라고 하기엔 너무나 꺼림칙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무조건 새차라고 우기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수입차 판매 영업점을 통해 도요타코리아에서 출시한 '렉서스 GS350'차량을 구입했던 소비자가 판매업체로부터 신차라고 보기에는 차량 상태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신차가 아닌 전시차량이나 인도거부차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본보에 피해사례를 제보해왔다.
소비자가 구입한 렉서스 차량은 도요타자동차가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수입차 중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007년 에는 최상급 하이브리드 모델(LS600hL)과 성능 및 디자인이 향상된 럭셔리 스포츠 세단(GS460/GS350)을 국내 시장에 선보여 7520대를 팔았다.
강원도 원주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박 모 씨는 지난달 1일 렉서스 영업대리점인 서초에 위치한 '렉서스프라임'영업점을 통해 '렉서스GS350차량'을 인도받았다. 차량을 인도받은 다음 날, 차량의 포장된 비닐을 벗기면서 내부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중 조수석과 운전석 부분의 시트에 눈에 바로 띄일 정도로 6~7군데 주름이 나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씨는 그동안 NF소나타 등 많은 차량을 몰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차량의 다른 부분도 살펴봤더니 신차라면 당연히 붙어있어야 할 도어비닐도 모두 제거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부분 유리창 안쪽은 물걸레질 한 듯한 자국이 전면부위에 모두 남아있었다.
신차라고 보기에는 납득이 안됐던 부분이 많다고 여긴 박 씨는 차량을 판매했던 서초 렉서스 프라임 영업딜러에게 연락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딜러와 영업점 총괄이사는 "시트의 상태는 정상범위라 간주할 수 있고, 유리창의 자국은 출고 전 세차로 인한 자국이 남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어비닐이 제거된 것에 대해서도 박 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영업 딜러는 "도어비닐은 고객이 혼자 뜯기가 힘들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미리 뜯기도 하고, 안 뜯기도 한다"며 "누가 비닐을 제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주말마다 서울 영업점으로 찾아갔을 때마다 영업점 관계자는 고객 의사를 사전에 물어보지도 않고 세차를 했다는 둥 비닐을 미리 제거했다는 둥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변명하는 통에 신차가 아니라는 의구심이 더 들고 있다"면서 "차대번호를 검색하면 6월 17일 생산분이라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내가 차량을 인도받기 전의 공백 기간 동안 전시를 했던 차량이거나 다른사람으로부터 인도 거부당한 차량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달 29일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렉서스 차량 소유자 온라인 모임인 'Club LEXUS(클럽 렉서스)'에도 게시를 해 다른 이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진을 통해 차량시트의 상태를 살펴본 다른 이들은 "시트상태가 신차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좋지 않다"며 박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박 씨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점 딜러, 영업총괄이사와 차량 상태를 검증해주겠다던 도요타코리아 차량 기술자는 시트에 이상이 없다는 말로 일관하며 변명하기에만 급급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담당 딜러는 "차량은 지난 6월 17일 일본에서 생산돼 지난 6월 30일 영업점에 차량이 도착해 지난달 1일날 고객에게 차량을 넘겼다. 고객의 주장 대로 전시차량이라거나 다른 이가 인도를 거부한 차량을 현 고객에게 넘겼다는 것은 시간적 여유를 생각했을 때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면서 "이를 고객에게 다 설명을 드렸지만 고객이 믿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씨가 의혹을 제기한 차량 외부에 나타난 문제점에 관해서도 "시트 상태에 대해서는 도요타코리아 본사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확인을 해본바에 의하면 정상으로 판명됐다. 도어비닐은 차량 문에 살짝 붙여놓는 비닐인데 출고 할 당시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술자와 함께 영업점을 방문해 차량 상태를 확인했다는 도요타코리아 고객지원실 관계자는 사진을 살펴본 기자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사진상으로는 주름이 더 부각돼 심하게 나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해당 차량은 시트 자체가 모두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시트의 패턴 자체가 그런 것이며 고객 차량 시트를 확인해본 결과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차량 시트 가죽에는 송아지 6마리의 가죽이 들어가기에 박음질을 하면서 동일한 결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각 차량별로 시트의 주름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주름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의혹을 반박했다.
이어 관계자는 "고객이 계속 불만을 제기하셔서 시트커버를 교환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고객이 기계장치를 포함한 시트전체 교환을 요구해 시트전체를 교환해드릴 수는 없다 고 안내했다" 면서 "수입면장을 비롯한 증빙서류를 보여드리며 설명을 드렸지만 고객이 계속해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본사 차원에서 해드릴 수 있는 다른 방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코리아는 지난 2005년 렉서스IS250·GS300·GS430차량에 대해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 안전띠 되감기 장치 불량으로 인한 안전띠 체결 불량으로 2005년 8월부터 12월까지 수입 판매된 1천 37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