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4500억 '남매 싸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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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4500억 '남매 싸움' 뒤숭숭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08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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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추가 폭로 가능성… "유산 더 받으려고 압박"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삼환기업이 최용권 회장의 4500억원 비자금 조성 여부를 둘러싼 남매간의 법적 싸움에 벌집을 쑤셔놓은 듯 뒤숭숭하다.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일부 자산을 빼돌려 부동산 등으로 은닉재산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추가 폭로가 이어질 전망이라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해외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경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전체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

◆ 여동생이 최용권 회장 고소 '남매의 난'

8일 재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이 최용권 회장 '남매의 난'으로 시끄럽다.

최용권 회장은 여동생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오빠인 최 회장이 45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고소장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 포탈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지난 2012년 선친인 최종환 전 회장이 숨진 이후 재산분배 과정에서 오빠와 마찰을 빚은 뒤 최용권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뒷받침할 자료를 수집해 검찰에 넘기고 있어 추가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앞서 지난해 최용권 회장은 건설 현장별로 비자금을 모아 수백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았다. 배임 혐의로만 기소, 올해 초 집행유예 형을 받았다.

남매간 재산싸움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이 해외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경우 최 회장의 경영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비리와 부정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가 사건을 맡은 점도 재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 "재정 상태 안 좋은데 가족 분쟁까지…"

삼환기업 관계자는 "회사 일이 아닐뿐더러 (최 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유산 상속을 더 받기 위한 '압박카드'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환기업을 둘러싼 위기론 마저 나오고 있다.

삼환기업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3위 업체다.

2011년 704억원, 2012년 11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금난을 겪은 삼환기업은 2012년 7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신청했다 방향을 바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637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9043%다.

업계 관계자는 "빚을 갚기위해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데 가족간 분쟁까지 불거져 회사가 입게 되는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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