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庚寅年)도 올해처럼 '쉬는 날'이 적어 직장인들은 피곤하고 팍팍한 한 해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우울한 한해'로 불린 올해 기축년(己丑年)보다 이틀을 더 쉴 수 있지만 대부분 공휴일이 토ㆍ일요일과 겹쳐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6일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주5일제 근무자를 기준으로 내년에 `쉬는 날'은 토ㆍ일요일을 포함해 모두 112일이다.
이 가운데 국경일과 법정 공휴일이 토ㆍ일요일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월∼금요일에 쉴 수 있는 '빨간 날'은 겨우 8일뿐이다.
올해 설(1월26일)은 월요일이어서 그나마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쉬었지만, 내년 설(2월14일)은 일요일이라 토~월요일 사흘 동안 귀성과 귀경길에 오르는 피곤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
그나마 내년 봄에는 3.1절(3월1일)과 석가탄신일(5월21일)이 각각 월요일, 금요일이어서 여유롭고, 어린이날(5월5일)은 수요일이어서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주중 '빨간 날'이 없다.
추석(9월22일)은 수요일이어서 평일에 사흘간 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현충일(6월6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이 모두 일요일인 데다 성탄절(12월25일)마저 토요일이다.
한창 내년 달력이 나오는 요즘 직장인들은 2년째 `우울한' 달력을 받아보고 한숨을 쉬고 있다.
회사원 김모(30)씨는 "달력을 받고서 동료와 쉬는 날부터 세어봤는데 올해만큼 내년에도 적더라. 벌써 힘도 빠지고 일할 의욕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신모(26.여)씨도 "연초에 휴일이 적어 한숨지었지만 다행히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겨우 버텼는데 내년에도 휴일이 적다"며 "어떤 의원이 대체공휴일을 도입하는 법안을 낸 걸로 아는데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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