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간 양극화 심화…삼성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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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간 양극화 심화…삼성 '독주 체제'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02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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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절반 이상이 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74%나 줄었고 GS와 한진은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10대재벌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가량 늘었다. 증가폭 대부분은 '삼성 몫'이다. 재벌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얘기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들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지난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3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38조190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3조960억원보다 15.4%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9조493억원에서 36조7850억원으로 26.6%(3조1247억원) 늘어난 것이 컸다.

SK그룹(16개) 영업이익도 8조7842억원에서 11조3963억원으로 29.7% 많아졌다.

주력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악화했지만 SK하이닉스가 전년보다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LG(11개)와 롯데(7개) 영업이익도 8.9%와 6.9%씩 늘었다.

다만 롯데그룹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은 2012년 1조7711억원에서 작년 1조5498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순이익이 1조1576억원에서 8806억원으로 23.9%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재무상황 악화로 한때 위기설이 제기됐던 두산그룹(6개)의 경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조3762억원에서 2조5445억원으로 무려 84.9%나 급증했으나, 순이익 기준으로는 1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나머지 5개 그룹은 모두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3개)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영업이익이 2012년 2조1283억원에서 2013년 5488억원으로 74.2%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4조8575억원에서 63조2564억원으로 2.5% 감소했고 2012년에는 1조1686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3년에는 126억원 순손실을 봤다.

한화(3개) 역시 작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9974억원과 1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와 62.8%씩 줄었다.

GS(8개)와 한진(5개)은 각각 763억원과 42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GS그룹은 GS건설의 저가수주 문제가 불거지면서 순이익 측면에서도 1427억원 순손실을 냈다. 다만GS그룹의 경우 그룹 내 비중이 가장 큰 GS칼텍스가 비상장사여서 실적 집계에서 빠져 있다.

대한항공 등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은 1조74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밖에 작년 내내 엔저 공세에 시달렸던 현대차그룹(9개)도 영업이익이 17조7912억원에서 17조3456억원으로 소폭(2.5%) 줄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19조329억원에서 20조306억원으로 5.2% 많아졌다.

작년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모두 79조7697억원으로 전년의 74조2267억원보다 7.5%, 5조54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그룹 영업이익 증가폭인 5조946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액수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그룹이 47.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현대차(21.7%), SK(14.3%), LG(8.5%), 두산(3.2%), 롯데(3.1%), 한화(1.3%), 현대중공업(0.7%) 등이 뒤를 따랐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10대 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명목 GDP(1428조3000억원)의 5.6%에 해당했다. 2012년 5.4%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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