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투자자들에 대우건설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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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투자자들에 대우건설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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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02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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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FI)들에 대우건설[047040]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2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1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들인 18개 금융기관들을 만나 이달 15일로 예정된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1개월 연기하거나 아예 대우건설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재무적투자자들에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렸졌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풋백옵션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돌면 매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시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대금 지급일이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특히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금호산업[002990]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18.6%를 재무적투자자들에 넘기겠다는 방안을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재무적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39%와 금호산업의 18.6%를 더해 57.6%까지 늘어나게 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가 재무적투자자들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경영권도 함께 넘겨 풋백옵션에 따른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측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대우건설을 떠안은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재무적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대우건설을 넘겨받더라도 매각 등의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다는 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천억 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천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의 핵심이다.

풋백옵션은 12월 15일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대금 지급은 내년 6월 중순부터 이뤄진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투자자들 간 동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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